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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국립현대미술관,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에 다녀오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를 키워드로 한 첫 번째 프로젝트,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시아'라는 키워드가 지리적 구분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용어가 아닌,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담은 이 전시는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주요 역사를 기억하고 개인과 지역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테마별로 전시실이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총 4개의 전시실에서 진행된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전시 중 기억에 남는 전시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크 살바투스의 <대문> 작품입니다. 마크 살바투스는 자신이 사는 마닐라의 수많은 대문 사진을 찍어 문이 끊임없이 열리는 모습을 연출한 작품으로 열린 문과 닫힌 문을 반복적으로 나타내면서 관람객은 환영받음과 환영받지 않음을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대문이 가진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동영상 촬영은 되지 않는 점! 참고하세요 :)








요게쉬 바브 <색의 가치> 작품은 회화,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적 현상을 탐구하는 작품인데요. 하나의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인도의 페인트 회사 아시안 페인트의 컬러스펙트럼 팔레트를 통해 '아시아의 색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컬러스펙트럼 팔레트를 컬러와 흑백으로 프린트한 후 서로 대칭 시킨 전시인데요. 컬러 색상은 각각 컬러를 지칭하는 명칭을 표현했지만 '흑백으로 했을때 이름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라는 의문으로 고유의 색에 대한 가치를 표현한 전시였습니다.









다음은 황 포치 <생산라인> 이라는 작품입니다. 황 포치의 작업은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로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작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의 스토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게 특징인데요. 봉제 공장 노동자에게 소재를 얻어 스토리로 기록했으며, 추가로 지난 50년간 대만에서 일어난 농업경제의 변혁과 사업변화상을 투영한 작품입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생산라인 프로젝트에는 한국인 봉제 공장 노동자의 스토리가 더해진 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카마타 유스케 <더 하우스>, 이 작품은 건축을 통해 역사에 접근함으로 현대사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고찰하고자 진행된 프로젝트입니다. 일본 가옥에 대한 연구로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건축이 주는 역사적 문화를 표현하며, 역사와 문화의 생성방법을 돌아보고 인간의 역사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일본인들을 위한 일본 가옥이 전국 각지에 설치하였습니다. 당시 일본과 전쟁 중이던 미국은 소이탄 폭파시험을 위해 일본가옥의 구조를 모방한 건물을 짓기 시작했는데요. 이 두 건물은 양식상으로는 같은 구조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전혀 다른 배경을 품고 있습니다. 일본, 한국, 미국의 일본식 가옥이 하나씩 겹쳐진 물리적 공간을 만든 이 작품은 역사의 교차를 나타내며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플랫폼을 나타내는 작품입니다.







맵오피스 <아틀라스 오브 아시아>, 이 작품은 2012년부터 진행된 프로젝트인데요. 개별 작가들의 개별 예술 활동과 이론을 결합한 작품으로 아시아의 144개 영역을 선보인 작품입니다. 각기 다른 주제로 아시아를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다양한 시선을 선보였습니다.








미술관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많고 어떤 관람객에게는 위계적이고 불편함을 안겨줄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을 텐데요. 놀이 플랫폼이라는 이 전시는 작가,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도록 토론, 요리교실, 레몬 와인 바, 마켓, 교습소 등 다양한 놀이 플랫폼을 제공하며, 미술관에서도 편하게 휴식하며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500그루의 레몬 나무>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500그루의 레몬 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레몬 와인 바'를 선보였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2013년을 시작으로 전시회 후원 모금 플랫폼을 만들어 500명의 투자자와 함께 진행된 프로젝트였는데요. 버려진 농경지에 레몬 나무 500그루를 심고, 그곳에서 수확한 레몬으로 레몬 와인을 투자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술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예술과 사람이 서로 교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전시에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교차하는 공간을 보여주며, 한 가지로 정의될 수 없는 복잡한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일상을 돌아보게 해준 전시였습니다. 아직 전시 기간이 여유롭게 남아있으니, 날 좋은 요즘 현대미술관에 다녀오시기를 추천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기간 : 2018.04.07 - 2018.07.08

관람시간 : 월, 화, 수, 목, 일 10:00~18:00 / 금,토 10:00~21:00 (18:00~21:00 야간개장 무료관람)

관람료 : 4,000원 /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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